[꿈꾸는 편지 2호] 쓰나미의 기억
2008.03.27 13:54:23■ 아직도 생생한 그 때
"사람들이 모두 버스에 올라타려고 난리였어요. 친척 언니가 버스를 타야 하니 아기를 좀 안아주라며 저에게 아기를 맡겼어요. 저는 아기 때문에 버스에 탈 수 없었어요. 그래서 아기를 버스에 탄 다른 사람에게 안겨주고 저도 막 올라타려는데 옆에서 어린 사촌 동생이 버스에 매달려 올라타려고 안간힘을 쓰고있는 걸 봤어요. 사촌 동생은 혼자였고, 저는 그 아이를 내버려둘 수 없었어요. 그래서 다시 버스에서 내렸고, 버스는 우리를 남겨둔 채 떠나가버렸어요. 사촌 동생과 함께 있는 힘을 다해 달려서 겨우 트럭 하나에 올라탔어요. 트럭은 우리를 멀리 있는 사원으로 데려갔어요. 우리는 가족들의 소식은 전혀 모른 채 그곳에서 하루를 보냈어요. 저는 어린 동생을 돌보면서 가족을 찾아 헤맸어요. 경찰에게도 물어보고 사원의 스님한테도 물어봤어요. 그분들은 우리를 다른 대피소로 데려다 줬지만, 그곳에서도 가족을 만날 수 없었어요. 3일째 되던 날 같은 마을에 살던 아저씨가 우리 가족을 다른 대피소에서 봤다며 그곳으로 데려다 주었어요. 부모님을 만나 그 대피소에서 몇 주일을 지낸 후 임시 가옥으로 옮겼어요." - 함반토타, 스리랑카 (17세)
■ 그림으로 표현한 쓰나미의 기억
■ 대피소에서의 생활
라크마리, 14세 – 스리랑카
“우리 임시 대피소에는 방 한 칸과 부엌이 있어요. 공간이 좁기 때문에 오빠와 언니들과 저 사이에는 칸막이를 쳤어요. 엄마는 바닥에서 주무시고요”
“엄마는 지금 실업자에요. 엄마가 일하던 코코넛 섬유 공장에 있는 기계들이 다 고장나버렸거든요”
“뭐가 젤 그립냐구요? 책이랑…… 인형들이요. 제가 직접 만든 인형이요.”
(출처: Tsunami 6 Months After – P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