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동학대 막게 출생등록 높이자" |
문화일보 |
" 아동학대 막게 출생등록 높이자" 국제 아동 개발 원조 단체 '플랜', 유엔과 함께 캠페인 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로 인해 발생한 고아들이 인신매매되 고 있다는 우려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국제아동개발원조단 체인 ‘플랜(PLAN)’이 유엔과 손잡고 전세계적으로 아동출생등 록 캠페인을 벌인다. 플랜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노벨평화상 수 상자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스몬드 투투 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 선포식을 갖고, 출생미등록 아동들의 피해 상황에 대한 각국 정부와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다. 쓰나미 고아들이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지와 유럽 일부 국가에 인신매매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피해지역 출생등록률이 저조하다 는 점과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플랜 측의 주장이다. 톰 밀러 사 무총장은 “출생등록이 안된 아동들은 법적 보호, 의료서비스, 교육 등을 받기 힘들다”면서 “현대사회의 빈번한 인구이동과 조직화된 아동납치 문제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출생등록이 중시 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랜 한국지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매년 4800 만명 이상의 신생아들이 출생등록이 안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 는 전세계 출생률의 36%나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쓰나미가 발생 한 남아시아지역의 출생미등록률이 63%로 가장 높다. 사하라 사 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서 태어난 신생아의 절반 이상인 55% 가 출생미등록 상태로 방치돼있으며, 중앙 및 동유럽(CEE)과 독립 국가연합(CIS) 등 구소련권도 출생미등록률이 23%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법적 자료가 없는 어린이들은 사실상 모든 종류의 범죄와 착취에 노출돼있다. 플랜 등 각종 아동 구호단체들은 출생등록률을 높 이기만 해도 전세계에서 자행되는 아동 징병, 아동 매춘, 아동 노동착취, 인신매매, 조혼 등 각종 범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간다에서는 13세된 소녀가 강 간당했는데도 출생증명서가 없어서 미성년임을 증명하지 못해 사 건이 부결된 적이 있었으며, 인도와 네팔에서는 약 20만명의 어 린이들이 매음굴로 인신매매되고 있으나 경찰이 신원자료가 없 다는 이유로 사실상 추적을 포기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소년들이 군인으로 징집돼 마약중독과 살인을 강요받고 있고, 일부 국가에서는 나이를 증명하지 못해 어린이가 사형당한 경우도 보고됐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