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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8 16:00:00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수단 아동의 미래가 총알 너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수단의 아이들이 홀로 이 전쟁을 치르도록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글: 하와 엘티가니 _플랜 인터내셔널, 응급상황시 아동보호 전문가


우리가 수단에서 벌어지는 위기와 분쟁을 간과할 때, 기아는 심각한 비상사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5월 28일 세계 기아의 날을 맞이해 영양실조로 인해 내일을 약속할 수 없는 수백만 명의 수단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기아 위기의 확산은 아동을 위험에 노출시켜 신체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난해, 군부 분쟁이 발발한 이후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2,500만 명 이상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그중 어린이가 절반 이상입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람들이 기근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못한 IPC 4 상황(통합식량안보 단계분류 4단계 : 긴급상황에 급성 식량 불안 심각도)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수준의 식량 불안정은 어린이들의 건강을 빼앗고 가족들을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모는 재앙적인 상황입니다.

수단의 기아 위기는 단순히 식량 부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한 파괴적인 도미노 효과에 관한 문제입니다.

영양실조는 아이들의 면역 체계를 약화 시키고 성장을 방해하며 인지 발달을 저해하여 학업과 경제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저해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수업이 중단된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교에 갈 수 없다는 것은 너무 큰 실망이에요. 학교를 가지 못하니 항상 슬프고 속상하고 걱정스러워요." 분쟁으로 인해 하르툼의 집을 떠난 12세 소녀 할리마는 말합니다.

하지만 그 영향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기아로 인해 가족들은 아동 노동이나 조혼과 같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끼니를 얻기 위해 어떤 어린이는 교육의 기회를 잃고, 또 어떤 어린이는 착취를 당하거나 어떤 경우는 젠더 기반 폭력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수단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서 저는 굶주림 뿐 아니라 무거운 짐을 너무 일찍 짊어지느라 아이다움을 잃어버린 어린이들을  보았습니다. 최근 난민 캠프를 방문했을 때 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전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둘러앉아 분쟁 전 식사를 나누던 가족 간의 추억을 그리워했습니다. 

"저희의 꿈이 산산조각 났어요. 제 꿈은 아버지처럼 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평화가 찾아오고 우리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고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나라에 평화가 오고 안전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우리 삶의 아름다운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슬프게 말을 전하는 14살 앙함은 하르툼에서 알 지하라 주까지 전투가 확산되면서 가족과 함께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비롯해 난민캠프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캠프에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호스트 커뮤니티에 사는 사람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하루에 한 끼만 식사를 하고, 일부는 우유나 과일만 섭취합니다. 청소년들은 가족 내에서 식량을 분배하기 위해 조혼을 하거나, 일부 청소년들은 형제자매와 식량을 나눠 먹기도 합니다.


플랜은 가장 취약한 가정과 보호자를 잃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현금 지원 등 생명을 구하는 시급한 지원을 하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동식 아동 친화 공간을 통해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위안을 얻고 안정된 삶을  찾을 수 있습니다. 13세 소녀 무나는 "이곳(학교)에서 친구를 사귀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거워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전쟁이 끝나고 모든 것이 안정되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래요."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최악의 위기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급식 프로그램, 교육 보호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5백만 달러가 더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아이들은 단순한 희생자는 아닙니다.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매일 놀라운 회복력과 주체성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와 함께 놀고, 배우고, 희망을 나누며 인정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는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상황이 안정되어 우리가 집과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수단의 모든 소녀들을 대표하여 저는 수단의 지도자들에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라고 앙함은 덧붙입니다.


지금, 전 세계가 나서야 합니다.
수단의 아이들이 혼자서 이 전쟁을 치르도록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수단
의 어린이들을 위해 지원하고,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며, 지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세계 기아의 날을 맞이해 아 퇴치는 단순히 식량에 관한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고 존엄성을 회복하며 건강하고 유능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수단의 어린이들이 그들의 힘을 보여줬으니 이제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그들을 지원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