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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5 10:17:03 #플랜뉴스 플랜지구촌

‘놀이의 힘’으로 엘니뇨 홍수의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아이들



“제가 사는 곳은 비가 많이 내리면 강과 운하가 생길 정도에요. 비가 많이 올 때 강에 다리가 떠내려가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고 가질 못해요.” 9살 헤네시스가 설명했다.

페루의 피우라 지역 강변 마을 출신인 헤네시스는 홍수, 가뭄, 산사태 등 기후와 관련된 자연재해의 위험 가운데 산다. 극단적인 날씨의 빈도수는 더 늘어나며, 여기에 엘니뇨 현상까지 더해져 기후 변화가 점점 극심해진다.



헤네시스는 최근 마을을 강타한 폭풍우에 대해 설명하며 당시 느꼈던 두려움을 떠올렸다. “엘니뇨는 어느 날 오후 갑자기 찾아왔어요. 밤에는 더 심했고, 동생을 돌보고 있던 저는 걱정이 됐었죠. 부모님을 잃을 것만 같았어요.”

플랜은 헤네시스처럼 자연재해 때문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아동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Plan of Joy’ 놀이 활동 진행을 통해 보드게임, 책, 그림 그리기 도구 등이 구비된 아동 친화 공간을 운영 중이다. 놀이 공간은 사회심리적 지원 전문 상담가들이 운영한다.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면서, 쌓여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버리고 또 그 감정들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놀이에 참여하고부터 엘니뇨 때문에 생긴 두려움을 잊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헤네시스가 전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놀이에 동참하면서 저는 혼자가 아니라는 점도 느꼈어요.”

놀이에 참여한 아동들은 부정적인 감정에서 해방되었을 뿐만 아니라 혼자가 아닌 타인과 함께라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게임과 활동들은 아동이 자연재해로 인한 심리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집중하도록 도왔다.

아울러 아이들은 놀이 세션에서 진행되는 재난 사고 방지 교육을 통해 자연재해에 대처하고 지역사회의 회복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지식정보와 노하우를 습득한다. “엘니뇨가 또 온다고 해도, 놀이 세션에서 배운 많은 것들 덕분에 더 이상 두렵거나 걱정되지 않아요.” 헤네시스가 말했다.



홍수 발생 이후, 마을은 엘니뇨의 피해로부터 회복했지만 재난의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뎅기열과 독감 같은 감염성 질병이 돌고 있어요. 하지만 더 시급한 건 식수, 놀이 활동, 교육이에요.” 헤네시스가 설명했다.

헤네시스의 이야기가 보여주듯, 위급한 상황 발생 시에는 아동의 정서적 지원과 회복탄력성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한 공간 속 놀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고 미래에 다가올 어려움을 뛰어넘는 힘을 기르게 된다. 

“저처럼 재난을 겪은 소녀들에게 위급한 상황에 느끼는 감정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떤 어려움이 와도 우리는 함께 이겨낼 거에요.” 헤네시스가 말했다. 



‘Plan of Joy’ 프로젝트에 대하여

2023년 엘니뇨 현상으로 발생한 홍수로 페루의 피우라 지역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해당 프로젝트는 피우라 내 마을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으로, 2024년 1분기에 아동 1,000명 이상이 놀이 세션을 지원 받았다.

놀이를 통한 배움을 목적으로 하는 놀이 세션은 아동들에게 자기 보호, 회복탄력성, 권리 등에 대해 가르치며, 무엇보다 미래의 자연재해 사고 방지 노하우를 제공한다. 전문적 교육을 받은 지역사회 구성원과 사회심리 전문가 3명이 놀이 세션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