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과 두려움 속에서도 롤러스케이트,
꿈과 우정을 통해 이어가는 일상의 조각들

레바논 전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인해 수많은 가족이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불확실한 내일로 내몰리고 있다. 수천 명의 피란민이 안전을 찾아 모여든 대피소 내부는 공포와 상실감으로 가득했지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하루가 여전히 빛을 내고 있다. 플랜은 최근 레바논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를 공개하며 재난 상황 속 아동 보호와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집까지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9살 소녀 아말(Amal)은 피란길에 가장 소중한 보물인 롤러스케이트를 챙겼다. 소음과 불안이 끊이지 않는 대피소 안에서 아말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바람을 가를 때만큼은 현실을 잊고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아말은 "롤러를 타고 계속 달려서 집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제 사진을 찍어주세요!"
8살의 라일라(Laila)를 처음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슬픔이 아닌, 환한 미소였다. 라일라는 자신이 가장 아끼던 낡은 분홍색 티셔츠 한 장을 보물처럼 간직하며 집에서의 추억을 되새겼다. 대피소에 머물면서도 그 티셔츠가 여전히 집 안, 자기 방에 가지런히 있을지 궁금해하며 자신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베이루트에서 살고 싶었지만 대피소는 아니었어요"
8살 소녀 아마니(Amani)는 베이루트를 항상 기회가 가득한 곳이자 언젠가 꼭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꿈꿔왔다. 마침내 아마니는 베이루트에 오게 되었지만, 꿈꾸던 방식은 아니었다. 도시의 활기찬 가능성 대신 집을 잃은 사람들이 모인 대피소에서 지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마니는 여전히 희망을 잃지 않았다. 주변에서 구호 활동을 펼치는 플랜을 통해 나중에 커서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다는 꿈이 생기게 되었다.

이 외에도 낯선 대피소에서 만나 우정을 쌓으며 서로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는 하니(Hani)와 유세프(Youssef), 불안정한 피란 생활 속에서도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돌보며 놀라운 강인함을 보여주는 마리암(Mariam) 그리고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아픔과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카림(Karim) 등 이들의 이야기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존엄성과 유대감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플랜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긴급구호 활동과 더불어 아동들의 심리적 회복을 돕는 심리 사회적 지원(PSS)을 지속할 예정이다. 특히 레바논 현지에서 아동 중심의 긴급구호 활동을 전개하며 식량, 식수, 위생 키트 지원 및 임시 교육 시설 운영 등 다방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